(포스팅 2022.07.27)
- 목차
언어교환앱 사기?
언어교환앱 사기꾼 특징
언어교환앱 사기꾼 대응 방법
마치며
본 포스트의 사기꾼은 잡았습니다. >> 링크 <<
요즘은 영어 뿐 아니라 제2 제3 외국어도 필수라고 하지요? 학원을 가기엔 비용과 시간이 만만치 않고, 유튜브 등 무료 동영상을 보자니 의지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외국인 친구를 사귀면서 외국어를 함께 배운다'는 컨셉의 언어 교환 어플이 유행이라고 합니다.
저의 와이프님께서는 1달 전부터 '헬로톡'을 사용 중입니다. 처음에는 이상한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걱정도 했습니다만, 여러 번의 필터링 끝에 2명의 친구를 사귀었습니다. 지금도 하루 이틀에 한번 정도는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언어교환앱 사기?
와이프님은 나름 조심성이 있는 분입니다. 언어교환어플에서 사귄 2명의 친구도, 신중하게 사진도 확인하고 대화도 계속하면서 조심했습니다. 제가 옆에서 볼 때도 한 달 이상 꾸준히 대화를 해왔다면 문제는 없어 보였습니다.
그중 가장 친한 친구는 Phxxxxx Miraxxxx이라는 영국 여자분이었습니다. 자식 둘을 출가시키고 혼자 여유롭게 살고 계시다고 하더군요. 와이프님과 사진도 교환하고 서로의 안부 사진도 자주 보냈습니다. 메신저도 카톡으로 바뀌었고, 하루에 한두 번씩 꾸준히 대화를 하니 "정말 성실한 사람이구나"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오늘 아침에 깜짝 놀랄 얘기를 와이프님으로부터 듣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가 해외여행할 때 짐을 미리 부칠 필요가 있어서,
내가 짐을 잠시 맡아 주기로 했어.
짐을 보내려면 주소가 필요할 것 같아서 주소를 알려주어도 되겠냐고 물어보았습니다만, 벌써 전화번호와 주소를 다 알려주었다는 겁니다. 상대방은 벌써 국제우편 화물을 보냈다고 하네요.
뭐지? 마약이라도 보내는 건가? 와이프님은 마약 밀수자로 잡혀가는 건가?
외국 조폭이 집으로 찾아오는 건가?
혹시 착불인가? 착불 요금을 노리는 건가?
제가 여러 가지 의심된다는 말을 하자 와이프님은 깜짝 놀랐고, 그 친구분과의 대화는 일단 중단된 상태입니다.
인터넷에 검색해본 바로는, 택배 수령 관련해서 '착불 비용을 입금해라' '통관 비용을 입금해라' 등등의 방법으로 돈을 뜯어낸다고 합니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방법이 통할지 이해는 가지 않습니다만, 조심성 많은 와이프님께서 벌써 주소와 전화번호까지 넘긴 것으로 보아, 쉽게 볼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118(한국인터넷진흥원)에 전화도 해 보았습니다만, '사건이 발생해야만 도와줄 수 있다'는 식의 답변을 들었습니다. 당장은 문제가 발생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발생하면 빠르게 대응하는 수밖에요.
언어교환앱 사기꾼 특징
제가 와이프님이 언어교환앱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서 알게 된, 이런 분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1. 메신저를 바꾸자고 합니다.
헬로톡으로 알게된 그분은, 헬로톡에서 카카오톡으로 메신저를 바꾸자고 먼저 요청했다고 합니다. 왜 그러는지 이해를 못했습니다만,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좀 더 친근한 메신저로 접근하는 것이 경계심을 풀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한국에서만 주로 쓰이는 카톡을 영국 사람이 먼저 제안했다는 것부터가 좀 수상합니다.
2. 연락은 자주 오는데, 먼저 연락이 안됩니다.
하루 이틀에 한 번은 꼭 연락이 왔습니다. 대화도 잘 되었고요. 그런데 와이프님께서 먼저 연락을 하면 매번 연락이 안되었다고 합니다. 자기가 엔지니어라서 직장에서 폰 사용이 불가하다는 식으로 말을 돌렸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자기가 먼저 연락하는 것은 꾸준했습니다.
3. 사진 외에 정보를 주지 않습니다.
와이프가 영상통화를 시도했지만 계속 '나중에 하자'는 답변만 계속했다고 합니다. 이번에 택배를 보냈다길래, 송신자 확인이 필요하니 여권 일부 사진이라도 보고 싶다고 했지만 그것도 거절당했습니다.
사진의 경우는 특정인의 인스타그램 사진을 모아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신뢰성이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와이프님이 받은 사진을 검색해 보니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사진이었습니다.
4. 특정하기 어려운 이름을 사용합니다.
문제의 그분의 ID는 'trust'였습니다. 관련 검색을 하려도 해도, 해당 단어가 섞인 문장이 너무 많아서 검색이 되질 않았습니다.
언어교환앱 사기꾼 대응 방법
아직 사기를 당하지는 않았습니다. 그쪽에서 택배를 보냈다고 했지만 정말 보냈는지도 알 수 없고, 지금 이것저것 캐물었으니 더 이상 대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118(한국인터넷진흥원)에 전화했을 때는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식의 답변을 받았습니다. 택배가 오는 것에 대해서는 어디 물어볼지 난감하네요. 택배가 정말로 오면 그때 다시 대응해야겠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통관비' '배송비' 등등은 관세사무소에서 취급하기 때문에, 배송업체에서 연락받을 일이 없으니 대응하지 말라고 합니다. 세금 관련 건은 모두 발송인들이 내야 하는 것이라 수취인은 아무 책임이 없다고 하네요. 협박을 받을 경우 경우 사기 및 공갈 혐의가 성립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후에 어떤 변화가 발생하면, 여기 추가로 포스팅하겠습니다.
마치며
여기까지 '언어교환앱을 사용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사기와 대응방법'을 알아보았습니다.
저는 공대생이라서 이런 상황에 닥칠 수 있다는 상상조차 못하면서 살았는데,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서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계속 발생하니 놀랐습니다. (물론 와이프님께서도 저를 보며 똑같은 생각을 하겠죠.)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성능이 좋아지면서, 외국어를 습득하는데 저렴하고 좋은 방법이 많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런 방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지만, 항상 안전에 유의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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