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 2022.07.25)
친한 친구의 술주정을 해결했습니다만, 그렇게 유쾌한 기록은 아닙니다.
그런데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술주정을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본인의 의지'를 많이 강조하실 뿐, 실제 해결을 하는 경우는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여기 포스팅합니다.
그의 술주정 패턴
제가 술주정을 고친 친구는, 술을 마시면 드러눕는 타입입니다. 몇잔 마시지 않아도 정신을 못차리더니 드러눕습니다. 그리고 기억이 편집되는지 거짓말을 합니다. 심지어는 저를 손가락질하면서 하지도 않은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변 사람들을 향해 소리를 지르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어떻게 끌고가서 재워놓고 나면, 자고 일어나서는 기억이 안난다고 말합니다. 기억 안난다는 말이 "정말로 기억이 안나는 것인지", "기억이 안나는 척 하는 것인지" 알수는 없습니다.
아무튼 술마시고 드러누운 상태에서 헛소리를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버팁니다.
어떻게 고쳤는가
사실, 어떻게 고칠지 정확하게 방법을 알아서 고친 것은 아닙니다.
한번은, 찬바람 쌩쌩 부는 한겨울에 술주정을 하기 시작하더군요. 술마시던 장소를 피해 일단 등에 업고 밖으로 나왔습니다만, 축 늘어진 몸을 계속 땅으로 떨구면서 헛소리를 해댔습니다. 친구를 등에 업고 한 블럭쯤 가고나니, 친구는 바닥에 드러누워 버렸습니다. 외투는 안입고 있었습니다.
아니 뭐 움직이기를 해야 집으로 데려가든가를 하지... 누운 장소가 큰 길가 한복판이었기에, 다른 사람들에게 치이지 않도록 이리저리 보호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제가 자기에게 잘못한게 있다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고래고래 계속 소리를 지르더군요.
누군가 신고를 했는지 경찰차가 두번이나 왔는데, 보호자(필자)가 있는 걸 보더니 그냥 가버리더군요.
뭘 어떻게 해도 집으로 데려갈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떄 제가 한 생각은,
추워서 저체온증에 걸리면 엠뷸런스를 태워서 병원에 데리고 가자
그렇게 그가 길바닥에 드러누워 소리를 지르는 상태로 계속 버텼습니다. 그는 길바닥에서 버티고 저는 그를 구경하면서 버티고.
두시간이 지나자 그는 처음으로 "추워"라는 말을 했습니다. 한참을 춥다고만 하길래 "집에 갈까?"라고 했더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생존본능이 알코올을 이긴 것입니다.
이제 콜택시를 불렀고, 콜택시가 오기 전에 경찰차가 또 왔습니다. 경찰서 유치장에서 재우고 싶었는데 그럴 순 없다고 하더군요. 택시에 태워서 겨우겨우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그 이후
그는 거실에서 한번 토하고, 화장실에서 한번 토한 뒤 잠이 들었습니다.
그 다음날 하루종일 덜덜덜덜 떨면서 이불 속에 있었습니다. 하루 더 지나고 나서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갔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술주정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마치며
결국, 술주정을 아무리 심하게 하는 사람이라도 정말 죽을 것 같으면 정신을 차리네요. 생존본능이 술주정보다 강했습니다.
주사가 심한 사람이 있으면, 주사로 인해 인생 바닥치게 만들어주세요. '방치'가 아니라 '치료'입니다.
마약 중독자나 빚에 빠지는 사람에게도, 그 상황을 벗어나려면 주변의 돈을 모두 빨아들인 다음에 정신을 차리게 됩니다. 가진걸 그대로 가지면서 치료할 순 없습니다. 이미 인생은 한단계 이상 내려갔다고 봐야 합니다. 곪으면 죽을 상처 강제로라도 빨리 터뜨려야 살릴 수 있습니다.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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