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 2022.06.28)
- 목차
서로의 역할
경제적 역할
성격차이
여가
문제의 해결
마치며
저는 77년생 ISTJ 남자입니다. 현재의 와이프님인 ENFJ를 만난지 10년째가 되어 갑니다. J(융통성보다 계획성) 이라는 특성 외에 모든 것이 정 반대인 우리 부부는, 힘들 때도 있지만 서로에게 의지하며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 포스팅은 근거가 있는 자료가 아니고 100% 저의 사견입니다.
서로의 역할
ISTJ와 ENFJ의 관계는 아래와 같이 최악입니다. ㅎㅎㅎㅎ
간단히 설명드리면, ENFJ쪽이 말발이 훨씬 쎄고 계속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면서 생각이 빠르게 변화합니다. ISTJ는 말보단 글을 잘쓰며 한가지 일에 신중하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따라서 계속 새로운 의견을 내는 ENFJ가 커플의 주도권을 가지게 됩니다.
반대로 보면, 가계부를 작성하거나 신중한 결정을 하게 될 경우 ISTJ가 대응을 잘합니다. 가계부를 작성하거나 문제 해결에 있어서 ISTJ가 강점을 보이기 때문에, 금전 관리 쪽은 ISTJ가 맡게 됩니다.
그리고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났을때 가장 중요한 융통성(P)가 양쪽 모두 결여되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서로간에 이해가 부족하여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주도권을 가지는 ENFJ는 자신의 흐름에 따라오지 못하는 ISTJ가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ISTJ는 앞뒤 안가리고 뛰어들고 보는 ENFJ를 따라오기 벅찹니다.
경제적 역할
저희 커플은 결혼한지 꽤 되었으므로 결혼 생활에 대해 글을 써 보려 합니다.
ISTJ남인 제가 주로 안정된 직장에서 돈을 벌고 있습니다. ENFJ녀인 와이프님은 몇년 단위로 배우고 싶은 것이 계속 바뀌면서 자격증을 새로 따고 새로 취업하는 것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설명드린 것처럼 집안의 경제는 ISTJ인 제가 관리하고 있습니다. 와이프님이 처음엔 자기가 가져가려 했습니다만, 1년쯤 가계부를 써보더니 그냥 저에게 넘기더군요.
신중한 ISTJ는 집안의 돈이 어떻게 도는지 일일이 확인하지 않으면 불안하기 때문에, ENFJ가 경제권을 넘기더라도 계속 현재 상황에 대해 물어보게 됩니다. ENFJ와 ISTJ의 지출방식은 전혀 달라서 서로 이해가 어럽기 때문에, 신중하게 분석하고 기록할 수 있는 ISTJ쪽에서 돈을 관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ISTJ는 ENFJ의 각자의 지출방식에 대해 최대한 간섭하지 않아야 합니다.
성격차이
ISTJ인 저는 한 번 일을 하면 오래 집중하고, 일이 끝난 후엔 아무것도 안하고 휴식을 취하려고 합니다. ENFJ인 와이프님은 일하는 것도 노는 것도 수다를 통해서 해결하고 싶어합니다.저는 놀러갈 때도 신중히 알아보고 만족하면 다음에도 동일한 것을 하면서 안정을 취하고 싶어합니다만,와이프님은 한번 갔던 곳에 두번 가는 것을 싫어합니다.
대부분의 결혼한 분들은 인간관계의 폭이 좁아질 수 밖에 없는데, ENFJ는 이를 가장 가까이 있는 배우자에게서 해결하려 합니다. ISTJ가 주말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입니다. ENFJ가 틈날때마다 새로움과 수다를 통해 휴식을 취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ENFJ에게 외향적인 취미가 필요합니다. 또한 ISTJ가 ENFJ에게 "지금은 조용히 쉬고 싶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평등한 관계가 되어야 합니다.
부부가 취미를 함께하는 것은 절대로 금하시기 바랍니다. ENFJ가 그룹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반면, ISTJ는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ENFJ가 만든 일의 뒷처리를 정신없이 하게 됩니다. ISTJ가 뒷바라지를 잘할수록 ENFJ는 자신의 행동에 추진력을 얻게 되고, ENFJ는 더욱 신이나서 지친 ISTJ를 더 닥달하게 됩니다. 이 후 소모된 ISTJ는 지치게 되고 ENFJ는 자신의 리더십에 동행하지 못하는 ISTJ에게 매우 섭섭함을 느끼게 됩니다. 저는 이 과정에서 몸이 쇠약해져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습니다.
여가
직장 동료를 관찰했을 때, ENFJ남이 외부에서 돈을 벌고 ISTJ녀가 집안을 돌보는 것이 괜찮아 보입니다. ENFJ남은 직장에서 자신이 주도권을 행사하면서 주말에 ISTJ녀를 데리고 놀러다닙니다. ISTJ는 집안을 꼼꼼하게 관리하여 ENFJ남에게 걸리적 거리는 것이 없도록 하고, 주말에 ENFJ남이 알아서 여기저기 놀러다니면 따라가주면 됩니다.
ISTJ남이 돈을 벌고 ENFJ녀가 집안을 돌보는 경우, ISTJ남이 특유의 꼼꼼함으로 직장에서 일하고 돌아오면 ENFJ의 수다상대가 되어주어야 합니다. 주말에는 ENFJ녀가 주도하여 여가를 즐기는 것이 좋겠습니다만, ENFJ녀는 자신이 직접 움직이기보단 ISTJ남에게 시키는 것을 좋아합니다. ISTJ남은 성격이 정반대인 ENFJ녀가 원하는 것을 '알아서' 찾고 행동해야 합니다.
문제의 해결
ENFJ는 감성적이면서 말을 잘하는 성격이어서 대인 관계에 관련된 문제에 유리합니다. 예를 들면 이웃간의 사소한 문제나 배우자의 가족의 유대관계를 잘 정리합니다. ISTJ는 논리 또는 숫자에 강해서 가족 또는 금전을 관리하는데 유리합니다.
ISTJ가 자신에게 닥친 금전 문제를 언급하지 못해 고민하고 있을때 ENFJ가 당사자와 직접 연락해서 쉽게 해결하는 경우도 있고, ENFJ가 이해를 못하는 문제에 대해 ISTJ의 조언한마디를 듣고 쉽게 해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서로의 성격이 반대인 만큼 서로의 단점을 쉽게 커버할 수 있습니다.
ENFJ도 ISTJ도 서로의 생각이 일치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배우자가 주도적으로 일을 처리할때 무조건(무조건!) 편을 들어주는 것입니다. 옳고 그름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둘은 세상을 보는 관점이 전혀 달라서 서로를 설득할 수 없습니다. 사랑과 신뢰가 중요합니다.
마치며
어제 부부싸움을 당하고 나서 갑자기 생각이 나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둘다 고집스러운데 성격이 물과 기름처럼 다르다면 둘의 관계를 유지하는게 쉽지 않습니다. 부부 공동으로 해결할 일들이 계속 일어나야 서로에게 의지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ISTJ남과 ENFJ녀의 결혼 생활에 제일 필요한 것을 생각해보면,
-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아기를 낳는 것입니다. 아이가 쉴새없이 둘 사이를 연결해줄 겁니다.
- 두번째는 각각의 독립된 공간을 가지고, 서로의 선을 지키는 것입니다.
- 세번째는 ENFJ녀에게 적절한 취미가 필요합니다. ISTJ남은 그것에 대해 이해해야 합니다.
서로간의 존중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커플때 커진 사랑의 크기만큼, 결혼 후 집착과 다툼이 발생합니다.
결혼을 안하시는게 제일 좋습니다. (농담)
궁금하신 게 있으시다면 댓글달아주세요~
오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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