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 44세의 결혼한 남성이고, 5년 전에 결혼 한달 후 정관수술을 하였습니다.
아이를 안낳겠다는 결심은 어려서부터 바뀐 적이 없기에, 결혼 전에도 여러번 정관수술을 시도했지만 의사분들께서 거부하셨고, 이러한 과정에서 겪은 불쾌함을 평생 잊을 수가 없기에 포스팅이라도 해 보려 합니다.
의사가 정관수술을 거부하는 이유는, 환자의 다음과 같은 경우입니다.
- 결혼하지 않았거나
- 결혼하였어도 아이가 없는 경우
저는 '배우자가 동의하였다'고 말했음에도 거부당했습니다.
예전엔 정관수술을 하면 예비군 훈련도 면제해주고, 신축 아파트 분양권도 줄 정도로 국가에서 지원했던 기록이 있었다는데,
법으로 금지하는 것도 아니고 부부가 합의하였음에도 '의사 개인의 생각'에 의하여,
평생에 걸친 신중한 결정이 벽에 막힌 듯 묵살 당하는 것에 대하여 매우 불쾌했고,
여러 비뇨기과를 전화하고 찾아다니는 동안 심하게 좌절했으며,
앞으로도 사랑을 나눌때마다 아이가 생기지 않을까하는 공포를 느껴야 한다는 것에까지 생각이 미치자,
진심으로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래는 비슷한 내용의 뉴스기사입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402152
결국 저는 배우자에게 '수술을 위해 거짓말을 하겠다'고 허락을 받고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정관수술이 쉬운 결정이 아니기 때문에, 과정을 배우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진행해야 했습니다.
병원에 찾아가 아이가 둘 있다고 거짓말을 한 다음에야 수술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결혼 전에 '아이를 낳지 않는다'고 결정했고,
오히려 아이가 없는 만큼 서로에게 노력하여,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습니다.
정관수술을 거부한 의사들의 생각이 스스로에겐 옳게 느껴질지 모르나,
정관수술을 결심하고 찾아온 환자 또한 신중하게 결정한 것임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정자은행에 정자를 보관하고 수술하면 된다는 생각은 안해보셨나요?
더구나,
여성은 피임하는 방법이 피임약 / 피임시술 / 피임도구 등 다양한데 불구하고 '피임은 남성이 해야 한다' 는 사고가 팽배하다는 모순이 존재하고,
남성은 피임약은 고사하고 콘돔과 질외사정이라는 비용과 공포를 동반하는 방법밖에 없는데도,
'사람은 아이를 낳아야 한다' 라며 마치 사람을 노예나 기계취급하는 의사가 존재한다는 것이 개탄스럽습니다.
의사분들, 정관수술 거부하실거면, 거부할거라고 병원 입구와 홈페이지에 공개하세요.
전화하면 애매하게 답변하고, 찾아가면 못하겠다는 말만하면 어쩌자는 겁니까.
하루빨리, 쉽고 안전한 남성용 피임방법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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